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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디커플링 시대' 오나미중 갈등 격화...세계공급망 불확실성 등 경제충격 우려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19 책임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 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중국도 미국을 상대로 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면서 '디커플링 시대'로 전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조기 종식을 위해 국제 협력과 연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분쟁의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율전쟁, 수출전쟁 등 ‘N차’ 경제충격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미·중 갈등 격화는 우리나라에 전방위 악재가 될 수 있어 주도면밀한 대응과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세계 공급·소비 체인의 두 축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이라는 점에서 마찰이 악화할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美 '화웨이 판매 금지' 1년 연장 vs 中 "보복 조치 착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금지 행정명령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카드를 꺼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중국의 2대 통신업체인 ZTE의 미국 내 장비 판매 제한 국가비상명령을 1년간 갱신했다"며 "이번 조치는 5G 기술 네트워크 지배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전투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화웨이를 비롯한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를 신인프라 핵심으로 추진하면서 미국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공격이 길어지면 해외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1.2%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화웨이의 장악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해석이다.

▲ 출처=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 내 중국 자산동결, 여행금지, 비자철회, 대출 제한, 미국 주식시장 상장 금지 등을 담은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법 추진'을 천명했다. 이밖에도 미국은 1차 무협합의 파기, 추가 관세 부과 등을 거론하고 있다.

중국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에선 미국 정부 고소, 1차 무역합의 불이행, 미국산 농산물 수입 축소, 보복 관세 검토, 보유 중인 미국 국채매각 및 추가 매입 중단 등이 대응책으로 거론된다.

같은 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는 이미 반중 법안을 발의한 미국 의원들과 중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미국 미주리주 당국 등에 대해 보복 조치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미국의 책임 전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6개월 뒤에 있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탈출구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G2 디커플링 가속화...세계공급망 불확실성 등 경제충격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결합이 세계화와 함께 한 시대를 주도한 만큼 이들의 갈등 격화는 지구촌 정치, 경제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러한 거대한 전환을 '대결별(the Great Decoupling·그레이트 디커플링)'으로 규정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뉴시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결속을 끊고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가안보와 연관된 기술에 대한 수출규제, 추가 고율관세, 중국 내 미국 생산기지의 귀환(리쇼어링) 강요,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공급사슬 자체를 뒤바꾸겠다는 움직임이다.

15일 주요 외신들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미국 애리조나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보도했다.

TSM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약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공장은 2021년에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TSMC의 미국 공장 건설은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리쇼어링(기업의 본국 회귀) 전략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19 이후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안에 구축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나 TSMC 등의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13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결과로 세계화의 시대가 멈추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세계 무역을 장악했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시장 수요 잠재력과 낮은 생산비로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EIU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을 다른 아시아로 이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겪었던 공급 차질을 교훈 삼아 회복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서윤 기자  |  jsy09190@econovill.com  |  승인 2020.05.15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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