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하늘길까지 꽁꽁 묶었던 세계 각국에서 국경 봉쇄 완화 움직임이 읽혀지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14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다음 달까지 전 세계 130개 취항지에 주당 약 1800편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면서 "(재개한) 첫 항공편에 대한 예약은 오늘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6월 초중반 재개되는 항공편에는 독일과 유럽 내 도시들 뿐만 아니라 19개의 장거리 국제노선도 포함된다. 기존 운항 노선인 뉴욕·시카고·상파울루·도쿄·방콕행 항공편에 로스앤젤레스·토론토·멕시코시티·두바이·뭄바이 등 14개 노선이 추가된다.

이와 관련해 영국 항공교통시장 조사 업체 OAG는 서유럽 내 항공 교통편이 이번 주 0.8% 늘어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공적 구제를 신청했다. 독일 국적의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아·벨기에·스위스 국적의 항공사들을 소유한 유럽 최대 항공사로, 이들 4개국 정부로부터 총 100억유로(약 13조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게 됐다.

또 루프트한자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독일 정부와 90억유로(약 11조9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공표한 바 있다.

14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자 그리스 최대 항공사인 에게항공도 5월 말까지 뮌헨·프랑크푸르트·취리히·제네바 등 유럽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편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3월 26일부터 국제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카타르의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도 오는 20일부터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편을 주 3회 운항한다고 알렸다. 브리즈번 뿐 아니라 퍼스와 멜버른, 시드니 등 다른 노선들도 주 4회 또는 매일 운항한다는 설명이다.

또 카타르 항공은 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암스테르담을 비롯한 유럽 내 16개 목적지에 대한 운항을 지속하며, 여기에 취항지 7곳을 6월 말까지 추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