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두 달째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경제가 내수, 수출, 고용 지표가 나란히 하락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년동기보다 4.7% 감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70선을 위협받고 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8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월 104.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3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국내 가계의 생활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전망 등을 중심으로  산출된다. 

특히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4.7%, 할인점 매출액은 0.9%,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9.1% 줄어들었다. 

글로벌 교역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출도 쪼그라들었다.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6.3% 감소했다. 4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24.3% 줄어 369억20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4월 일평균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20억3000만달러)보다 17.4% 감소해 16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선박(-61%)과 석유제품(-57%)의 수출물량이 대폭 감소했으며,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15%)도 타격을 입었다. 국가별로 유럽연합(-13%), 미국(-14%), 중국(18%), 아세안(-33%) 등이 감소했다. 

고용지표도 악화했다. 4월 취업자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달 고용률(15~64세)은 65.1%로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 감소 폭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면한 경제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하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극복과 고용충격 대응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