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전주 대비 축소됐다. 집값 하락을 주도한 강남권에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내림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3월 초 이후 두달 여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던 서초구는 이번주 들어 보합 전환됐다. 재건축과 신축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추격매수가 없는 이유다. 수도권에서는 교통이 양호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유입되면서 구리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 출처 = 부동산114

15일 부동산114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둔화된 -0.01%을 기록했다. 재건축은 0.05% 떨어져 지난주(-0.13%)보다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일반 아파트는 0.01% 내렸다. 이밖에 신도시가 0.01% 올랐고, 경기·인천은 일부 저평가 지역 거래가 이어지면서 0.05% 상승했다. 

서울 매매시장은 급매물이 일부 거래된 후, 강남권의 하락폭이 축소됐다. 다만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 집값 하락지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강동(▼-0.11%)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 대단지가 500만~2500만원 떨어졌다. 송파(▼-0.07%)는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잠실주공 5단지, 잠실엘스가 500만~2500만원 내렸다. 강남(▼-0.05%)은 대치선경1,2차와 한보미도맨션1,2차, 디에이치아너힐즈 등이 500만~2500만원 내렸다. 마포(▼-0.02%)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500만원 떨어졌다. 

이밖에 하락세를 나타냈던 용산은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소식에 2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영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0.15%), 구로(△0.08%), 관악(△0.07%) 등은 올랐다. 

▲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신도시는 산본(△0.04%) 중동(△0.03%) 분당(△0.01%) 동탄(△0.01%) 순으로 올랐다. 이외 신도시는 보합세(0.00%)을 나타냈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상동 한아름삼환과 중동 보람동남 중소형 면적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건영과 분당동 장안건영 등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와 인천은 수원, 용인, 성남, 의왕 등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폭이 확대됐다.

구리(△0.09%)는 지하철 별내선 라인과 인접한 인창동 삼호, 수택동 럭키 등이 750만~125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0.09%)는 다산동 남양i-좋은집, 퇴계원읍 퇴계원힐스테이트 등 대단지가 250만~1000만원 올랐다. 안산(△0.09%)은 신안산선 호재로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 중인 하남(△0.09%)에서 덕풍동 하남자이, 신장동 대명강변타운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어 의정부(△0.08%) 안양(△0.07%) 순으로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5월 들어 법인 주택거래 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다”며 “용산 정비창 개발, GBC 착공 등 대형호재가 발표됐지만 당분간 매수자 관망세는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