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원 54번 확진자'인 대학생 A씨가 '킹핀 볼링장'에 방문한 시간대에 89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밤 인천 서구 14번 환자 등 친구 6명과 서울 홍대 주점을 방문했다. 나흘 뒤인 11일 가래와 인후통 증상이 발현돼 12일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채취를 한 뒤 이날 확진됐다.

A씨는 9일 오전 0시 17분경 지인 6명과 함께 볼링장을 방문해 오전 2시 59분까지 머물렀으며, 흡연부스도 이용했다.

이에 수원시는 “5월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킹핀 볼링장 이용 시민은 장안구보건소로 연락해 달라고 시민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며 “그 결과 총 252명이 자진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 중 A씨와 같은 시간대에 볼링장에 머무른 인원은 89명이었고, 이 가운데 52명은 흡연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흡연실은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담배를 피우면서 밀접접촉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와 함께 볼링장에 있었던 친구 6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89명 가운데 흡연실 이용자 52명과 유증상자 2명 등 54명은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뒤 자가격리 조치했다. 무증상자 35명은 16일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자진신고자 외에도 확진자 이용 시간대 모든 킹핀 볼링장 방문자를 파악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명세, CCTV, 휴대전화 위치정보(GPS)를 활용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추가 방문자가 확인되는 대로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밀집 이용시설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점과 체육시설 등 관내 모든 다중집합시설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흡연실 폐쇄, 일제 방역, 출입자 명부 작성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54번 확진자와 비슷한 시간대에 킹핀 볼링장에 머문 사람은 수원시 관내 4개 구 보건소로 자진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