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CJ제일제당이 코로나19 위기도 뚫었다. 국내 내식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HMR(가정간편식) 제품 판매가 늘었고, 미국 슈완스컴퍼니 인수 효과로 식품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대로 동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14일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2% 성장한 5조 8309억원, 영업이익은 54.1% 늘어난 2759억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4817억원과 2201억원으로 각각 23.9%, 53.3%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0%p 늘었다.

식품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2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슈완스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늘어난 1163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 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조38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HMR 매출이 다시다와 장류 등 B2B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시켰다. 바이오사업 부문은 15% 증가한 67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생산역량을 늘린 트립토판 시장 지위가 강화됐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알지닌과 시스테인 등 판매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제품군을 고수익 중심으로 재편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511억원을 달성했다. CJ Feed&Care(사료+축산) 매출은 전년대비 8.5% 늘어난 543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 그결과 코로나19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1분기에도 지난해 말 수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안정된 성과를 냈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