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이유가 미국 백악관을 비롯해 공무원 대부분이 사용 중인 검사 키트제품의 결함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국 뉴욕대 랭곤 의료센터 연구진이 생명공학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미 의료장비 제조사 애보트의 제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양성, 음성 판정을 각각 5분, 13분 안에 내리는 '초고속 진단검사기'로 알려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이 제품에 성능에 대한 칭찬한 바 있다.

연구진은 검체를 직접 검사한 경우, 다른 업체인 세페이드의 진단 키트와 비교한 결과 세페이드의 키트가 양성으로 판정한 샘플의 약 48%를 애보트 키트는 음성으로 판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검체를 용액에 담아 옮긴 후 검사한 경우에는 세페이드 키트가 양성 판정한 샘플의 약 3분의 1을 애보트 키트는 음성은 나왔다.

연구진은 "애보트 검사 키트는 민감성이 낮고 '부정오류'(양성을 음성으로 잘못 판단하는 것) 결과가 다수 나왔다"라며 유증상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장비로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애보트 측은 해당 연구가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고, 연구 과정에서 검체가 올바른 방법으로 채취됐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반박했다.

애보트 측은 “현재까지 약 180만개의 검사 키트를 공급했으며 부정오류를 낸 비율은 0.02%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