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건설 전경 사진=쌍용건설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쌍용건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부터의 해외 현장 직원 귀국 작전이 귀감을 사고 있다. 특히 건설사의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14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당사가 진출해 있는 적도기니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3일 일부 한국인 직원과 근로자(10명)가 일시 귀국하는 과정에서 스페인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유럽과 아프리카로 확장되면서 직원들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설상가상으로 국가간 이동이 대부분 봉쇄된 상황에서 적도기니 한국 대사관(분관)의 도움으로 스페인 특별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한국 대사관은 스페인 정부가 자국민 이송을 위해 특별기를 준비한다는 정보를 확인 후 외교라인을 통해 한국인 탑승을 요청했고,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탑승을 허락했다.

하지만, 적도기니 정부가 국내 이동을 전면 금지한 터라, 쌍용건설은 공항까지 직원들의 이동 허용을 요청했고, 정부 소유 특별기에 탑승하도록 배려했다. 이는 쌍용건설이 적도기니에 진출한 9년 동안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됐다.

이번에 귀국한 쌍용건설 몽고모 현장 모 대리는 “적도기니에서 스페인과 런던을 거쳐 37시간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기뻤다”며 “적도기니 정부는 물론 한국 대사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에 깊이 감사 드리고, 회사의 순발력 있는 대처와 정성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사히 직원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며 “우리 교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스페인과 적도기니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귀국자 10명은 모두 2주 간 자택에서 자가격리 후 무사히 본업으로 돌아간 상태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추가로 쌍용건설 직원 10명(협력업체 직원 7명 포함)이 적도기니 정부가 제공한 적도기니 특별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 특별기는 적도기니 정부가 구입할 코로나 관련 물품과 쌍용건설이 적도기니 정부에 기부할 진단키트, 마스크, 산소호흡기 등을 싣고 이달 복귀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1년 적도기니에 진출한 후 총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현재 바타(BATA) 공항청사 공사 등 4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적도기니에서 수주한 공사는 약 1조원에 달한다.

현재 적도기니 현장에서 근무 중인 쌍용건설 직원은 총 46명(쌍용건설 직원 12명, 협력업체 직원 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