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엔진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차세대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5를 최초 공개했다. 구현할 수 있는 퀄리티는 최대한 높였고 사용법은 더욱 쉬워졌다. 에픽게임즈는 2021년 초 언리얼 엔진5의 프리뷰 버전을 선보인 후 같은해 말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리얼 엔진5를 발표하고 테크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언리얼 엔진5는 아티스트가 폴리곤 수 등의 제약 없이 영화 CG 및 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포토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래픽을 만들면 이를 퀄리티 저하 없이 엔진에서 그대로 임포트해 리얼타임 렌더링으로 구현한다. 특히 그 과정을 엔진이 자동 처리해줌으로써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에픽게임즈는 설명했다.

즉, 이전 언리얼 엔진 버전까지는 아티스트가 리얼타임 렌더링을 구현할 때 퀄리티 저하가 불가피했지만, 차세대 엔진인 5버전에선 퀄리티 저하 없이 그대로 가져와서 리얼타임 렌더링을 구현할 수 있고, 그 작업이 쉽기까지 하다는 의미다.

이날 엔진 소개 발표를 맡은 신광섭 에픽게임즈코리아 부장은 “개발자로서도 매우 감동적이다”면서 “그간 여러 기술적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아티스트가 추가 작업을 해야했는데, 언리얼 엔진5 기술은 그런 것 없이 아티스트가 원하는 걸 그대로 할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 언리얼엔진5로 구현된 화면. 출처=갈무리
▲ 언리얼엔진5로 구현된 화면. 출처=갈무리
▲ 언리얼엔진5로 구현된 화면. 출처=갈무리

간담회에선 소니의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5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테크 데모 ‘나나이트 세계의 루멘’을 통해 언리얼 엔진 5의 핵심 기술인 ‘나나이트’와 ‘루멘’을 소개했다.

가상화된 마이크로폴리곤 지오메트리 나나이트는 아티스트들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섬세한 디테일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Zbrush 스컬프팅부터 사진측량 스캔과 CAD 데이터까지 수억 개 또는 수십억 개의 폴리곤으로 구성된 영화 수준의 아트 소스를 퀄리티 저하 없이 언리얼 엔진으로 직접 임포트하고 작업할 수 있다.

루멘은 장면과 라이팅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특별한 레이 트레이싱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은 다이내믹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솔루션이다. 하루의 특정 시간에 맞춰 태양의 각도를 바꾼다거나, 손전등을 켰을 때 또는 천장에 구멍을 냈을 때 그에 따라 간접광이 바로 적용돼 아티스트들과 디자이너들이 시간을 상당히 절약하면서 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언리얼 에디터에서 최종 버전의 게임에서 돌아가는 모습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라이트를 움직이며 개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개발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언리얼 엔진5는 2021년 초 프리뷰 버전을 출시한 이후, 2021년 말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콘솔은 물론 현재의 최신 콘솔도 함께 지원하며, PC와 Mac, iOS 및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언리얼 엔진 4가 상위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언리얼 엔진 4로 차세대 콘솔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언리얼 엔진 5가 준비됐을 때 어려움 없이 엔진을 변경할 수 있으며, 이를 직접 검증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 4로 개발된 포트나이트를 2021년 중순에 언리얼 엔진 5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