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청량리 신상권에서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청신호가 잇달아 켜졌다. 교통망 개발과 주거시설 확충 등으로 유입될 배후수요에 대한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량리역 일대에는 지난해 분양된 주상복합 등 2358세대에 이어, 올해도 1700여세대에 가까운 주거용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교통허브 효과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상권 투자에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 둘 갖춰지면서, 청량리 신상권내 상업시설과 업무용 시설은 잇달아 분양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오피스·상업시설에 눈독 들이는 투자자 


현지 부동산 업자 등에 따르면 청량리역 재정비 사업지 내의 일부 업무시설은 현재 분양 시세보다 6000만원 이상의 상당한 웃돈이 얹어져 있다. 올해 초를 마지막으로 업무시설에 대한 더 이상의 대규모 공급이 없는데다가, 역세권이라는 입지 조건으로 인한 투자 수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청량리 상권 사정에 밝은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올해 4월 분양한 청량리 3구역 청량리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청량리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공급된 오피스 물량이었다. 희소성과 청량리역 재정비 사업 시너지로 올해 7월에만 분양가보다 최대 3000여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상태였다.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지만 오피스텔은 주거용으로 분류돼 전매가 어려운데 반해 오피스 등 업무 시설은 전매가 가능해 투자용으로 각광을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 구 미주상가 B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공사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상업시설에 대한 인기 역시 올해 들어 더욱 상승하고 있다. 이달 오피스텔 954실의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의 경우, 이미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청량리역’이 100% 완판을 기록했다.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기존 미주상가 B동이 있던 곳이고 미주 아파트 등 배후수요가 그대로 있다. 오피스텔이 추가 분양되면 상가로서의 입지는 더욱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부근의 다른 중개업자 역시 “오피스텔 단지나 주상복합 내 상가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다. 힐스테이트 청량리역만 하더라도 분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웃돈을 1000여만원을 붙여 물건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486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인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역시 상업시설 분양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부지 인근의 중개업자는 “올해 상가 분양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투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화 문의도 많고 부동산을 통해서 분양 청약을 신청하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량리 일대 상가 시설은 단타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겨져 투자 수요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라면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의 경우 구 성바오로 병원 부지라 A 블럭에는 메디컬 업체나 병원 위주의 입점 의향이 많다”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B 블럭의 경우 A블럭에 비해 부지가 커 복합적인 상점으로 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근의 중개업자는 “더퍼스트 부지의 상가 분양가격은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3억원에서 13억원 정도로 보통 대다수 투자자들은 6억~7억원 정도의 상가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 구 성바오로 병원 부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더퍼스트' 인근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서울내 수익형 부동산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청량리역 상업시설의 투자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와 중개업자의 의견이다. 청량리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가 투자 전망은 상당히 좋다. 힐스테이트 더퍼스트만해도 현재 입지가 재정비 사업의 핵심지역이다. ‘롯데캐슬 SKY-L65’에 바로 인접해 상권으로서는 괜찮다”면서 “원래 상가 투자와 분양은 잘 권하지 않지만 청량리의 경우 수요 상 공실 등의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역교통망·주거확충으로 배후수요 풍부


중개업자들이 말하는 상가 투자로서의 호재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청량리역 일대는 대형 상권 기준으로도 충분한 배후수요를 갖게 된다. 해당 중개 업자는 “2023년이면 한양수자인 1125세대, 효성 해링턴 220세대, 롯데캐슬 1425세대가 입주를 시작해 수요는 충분할 것이다. 세대가 많으면 상가 수요도 원활하다. 오피스텔도 많이 들어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에만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등 1638실의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또 다른 호재 요인으로는 교통망 개선으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가 꼽힌다. 인근의 업자는 청량리 역세권 개발의 핵심은 교통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출처=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량리역에는 향후 GTX-B와 GTX-C, 도시철도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신규 노선이 확충이 계획되어 있다. 해당 노선이 완성되면 청량리역은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ITX, KTX, GTX-B, GTX-C, 경원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총 10개 노선이 교차되는 교통 요지가 된다. 현재 청량리역의 철도와 버스를 이용하는 유동인구는 14만명으로 이후 GTX-B, GTX-C 노선이 들어서면 일일 유동인구는 추가로 4만명이 더 늘게 된다.

한 중개업자는 “향후 교통망 개선으로 강남까지 걸리는 시간이 12분으로 대폭 줄게 된다. 이미 청량리의 경우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크고 작은 노선을 모두 합치면 60개 버스 노선의 환승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늘어날 교통량, 분양가 고려해야


다만 이런 교통망 증가가 청량리 역세권 개발사업의 그늘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재기됐다. 실제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증가하는 교통량 개선을 위해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광역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상업지구가 복합적으로 개발되는 지역이고 교통망 증가로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나는 지역이라 상권으로 볼 때 투자가치는 양호하다"며 "다만 적정 분양가인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해당 지역의 경우 도로망이나 교통망에서 원래부터 혼잡하고 정체가 있는 지역이다. 향후 교통량 증가로 인한 교통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