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태원 클럽들이 임시 휴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확진자들이 클럽 방문 이후 종로구 낙원동 일대의 같은 업소를 같은 날 차례로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서울 각 자치구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킹’이나 ‘퀸’ 등 이태원 클럽을 이달 1∼4일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확진자 4명의 동선에 공통으로 ‘5월 6∼7일 낙원동’이 등장했다.

이들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한 술집에서 다른 술집으로 나란히 이동했다.

이들 확진자 4명은 A는 6일 오후 11시 10분∼7일 오전 3시 30분, B와 C는 6일 오후 11시 30분∼7일 오전 2시, D는 6일 오후 11시 31분∼7일 오전 2시 첫 번째 술집에 머물렀다.

잠시 후엔 다른 술집에 이들 4명이 나타났다. B와 C가 7일 오전 2∼5시, D가 7일 오전 2시 45분∼5시 두 번째 술집에 있었고 A가 가장 늦은 7일 오전 3시 30분 들어와 오전 5시 10분까지 있었다.

A∼D가 귀가한 직후인 7일 오전에는 이태원 관련 초발 환자로 여겨지는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의 확진 사실이 알려졌다.

두 술집을 방문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들만이 아니었다. 앞서 다른 이태원 관련 확진자의 동선에도 지난 4일 오전 1시 15분∼2시 30분 첫 번째 술집, 오전 2시 38분∼5시 21분 두 번째 술집이 포착됐다. 또 다른 확진자는 A∼D보다 만 하루 이른 6일 오전 2시 43분∼5시 두 번째 술집에 있었다.

이들과 별개로 낙원동 근처인 익선동에 있는 제3의 업소에 이태원 클럽 관련 다른 확진자 2명이 각각 4일 오후 8시 20분∼11시 7분, 4일 오후 9∼11시 머무르기도 했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 중에서 최소 8명이 낙원동 일대 업소들을 거의 같은 시간대에 일정한 패턴으로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당국은 이태원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했다고 보고 4월 24일∼5월 6일 사이 이태원 방문자들을 찾아 검사받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특정 클럽이 아니라 ‘이태원’에 갔다고만 하면 이름도 묻지 않은 채 전화번호만 기록하고 검사하는 ‘익명검사’까지 도입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동선에서 나타난 명확한 방향성을 볼 때 조사 대상 지역을 이태원만이 아닌 낙원동 등으로도 확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