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아파트 청약 등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과 수요자들의 눈길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비규제 부동산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와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을 마친 단지 내 상업시설의 분양이 진행 중이며, 주거형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의 공급도 활발하다.

▲ '현대 테라타워 광명' 투시도.

실제로 ‘현대 테라타워 광명’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지식산업센터, ‘힐스테이트 도안’ 단지 내 상가, ‘더샵 광주 포레스트’ 주거형 오피스텔, ‘수원역 가온팰리스’ 소형 오피스텔,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 생활형숙박시설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런 공급 배경에는 주택시장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유세와 양도세 기준을 강화한 12.16 대책에 이어 올해 2·20대책에서는 규제지역을 수원과 안양, 의왕시로 확대하고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도 하향 조정 했다.

이에 일부 수요자들이 규제를 피한 부동산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실제 비주거 부동산 상품도 성공적인 분양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현대 테라타워’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산동에서 완판된 데 이어 SK건설의 ‘SK V1’도 서울 성수동과 가산동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분양된 바 있다.

단지 내 상업시설도 높은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공급한 ‘송도 더샵 센토피아’ 단지 내 상가와 롯데건설이 분양한 ‘동탄역 롯데캐슬’의 단지 내 상가인 ‘프런트 캐슬 동탄’ 등의 상업시설은 모두 계약 시작 하루 만에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성공적인 분양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3월 선보인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무려 5만7000여 건의 청약 접수를 기록하며 분양을 끝냈다.

올해 2분기에도 건설사별 비규제 상품의 공급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일대에 ‘현대 테라타워 광명’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9000여㎡다. 다양한 평면설계로 제조업부터 IT업체까지 맞춤별로 입주가 가능하며, 지상 3~4층에는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이 도입돼 호실 바로 앞에서 물류 하차가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에는 힐스테이트 도안의 상업시설인 ‘힐스에비뉴 도안’도 공급한다.

신세계건설도 이달 중 부산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38층, 총 284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로 최고급 레지던스로 구성된다. 

KB부동산신탁은 이달 수원시 서둔동 일대에 ‘수원역 가온팰리스’의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5층~지상 8층, 3개 동 전용면적 23~28㎡ 총 696실의 소형 오피스텔과 상업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같은 달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과 각화동 일원에서 ‘더샵 광주포레스트’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해당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9㎡ 84실로 구성된다.

금강주택은 구리갈매지구에서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 지식산업센터를 분양 중이다.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루어진다.

부동산 전문가는 “비규제 부동산 상품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몰리며 분양시장에서 단기간 완판되는 곳이 늘었다”면서 “다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해지고 브랜드에 따른 선호도 격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