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둥펑 모터스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 둥펑쏘콘(DFSK)의 국내 독점 총판 업체 CK신원모터스가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소형 트럭 ‘C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경형 트럭 라보와 현대자동차 소형 트럭 포터가 각 차급별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당돌한 도전’이다. C 시리즈는 국내에서 아직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진 못하고 있지만 중국차로서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 마음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 ·C31의 탑승공간 전경. 출처= 신원CK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C 시리즈는 라보와 포터 두 모델의 중간 정도 규모에 달하는 제원을 갖췄다. 2인승 싱글캡 모델 C31의 경우 전장 4730㎜, 전폭 1655㎜, 전고 1890㎜ 등 수준을 보인다. 적재중량은 900㎏에 달한다. 유로6 인증을 받은 1.5ℓ DVVT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해 최대출력 101마력(ps), 최대토크 15.0㎏·m 등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0.0㎞/ℓ 수준으로 구현됐다.

▲ 둥펑쏘콘 C31·C32 두 트럭 모델의 각 부위. 출처= 신원CK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5인승 더블캡 모델 C32는 전장 4940㎜, 전폭 1655㎜, 전고 1910㎜ 등 수준의 주요 제원을 갖췄다. C31과 비교할 때 전폭은 동일한데 비해 전장과 전고가 각각 210㎜, 20㎜ 확장됐다. 적재용량은 C31보다 100㎏ 적은 800㎏에 달한다. C32에는 C31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장착됨에 따라 동일한 구동력과 연비를 보여준다. 국내에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C31, C32 등 두 모델의 가격은 각각 1250만원, 1350만원으로 책정됐다.

 

둥펑쏘콘 C 시리즈는 제원상 국산 모델의 빈자리를 채울 뿐 아니라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구동력 제어 시스템(ABS) 등을 기본 탑재한 등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은 C 시리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C 시리즈의 실적이나 고객 피드백 등 부분에서 신통찮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원CK모터스는 현재 C 시리즈 모델별 국내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부진한 업체 영업성과를 통해 C 시리즈에 대한 국내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신원CK모터스를 2017년 10월 인수한 중견 건설업체 신원종합개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자동차 판매수입(기타수입) 항목의 매출액은 2017년 169억원, 2018년 33억원, 2019년 8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신원CK모터스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소비자들이 기존 국산 모델에서 충분히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소형 트럭을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가 비교적 덜 세분화함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신원CK모터스는 향후 A/S망을 더욱 확대하는 등 C 시리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모델로는 국내 경소형 트럭 독점 체제를 깨트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경·소형 전기 트럭을 도입함으로써 라인업을 확장하고 C 시리즈의 입지를 함께 높여갈 방침이다.

신원CK모터스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을 도입할 경우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