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인 '렘데시비르'가 북한 포함 전 세계 127개국에서 생산·공급될 전망이다.

미국 제약 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12일(현지 시간) 마이란·시플라·페로존스·헤테로 랩스·주빌런트 라이프사이언스 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제약 업체 5곳과 렘데시비르의 제네릭(복제약) 제조를 허용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5개 업체는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복제약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상 국가에는 북한·아프가니스탄·인도·파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포함된다.

길리어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거나 다른 약물이 코로나19의 백신·치료제로 승인되기 전까지 이번 계약에 대한 로열티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으로, 앞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회복 기간을 약 31%, 평균 4일 정도 단축하는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美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 렘데시비르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우리 정부는 아직 해당 의약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1일 "렘데시비르는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단계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 이르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 특례 수입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