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물 스토리북-제주도 동부지역편' 표지 이미지. 출처=제주삼다수.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제주물 해설사들이 제주도 내 용천수 곳곳을 누비며 현장을 기록한 책자가 발간됐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국토교통부 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제주용천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제주물 스토리북-제주도 동부지역편’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용천수는 제주에서 물이 귀했던 시절 도민 생명수로 널리 이용되면서 제주섬의 독특한 물 문화를 만들어낸 귀중한 유산이다. 이런 용천수가 최근 기후변화와 각종 개발로 인해 수량이 감소하거나 고갈되고 있으며, 매립∙훼손되면서 사라지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개발공사의 제주권 국토교통기술 지역거점센터에서는 연구 사업 일환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용천수를 기록으로 남기고, 용천수 보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주물 스토리북’ 발간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제주개발공사 지역거점센터에서 주관한 교육을 통해 배출된 ‘제주물 해설사’가 용천수 현장을 찾아 스토리를 발굴∙기록해 눈길을 끈다. 공사에서는 2016년 2년 과정으로 '제주워터(水)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물(지질, 지하수, 용천수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제주물 해설사' 10명을 배출했다. 이중 6명 해설사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천읍(90개소)과 구좌읍(41개소), 성산읍(52개소), 표선면(25개소), 남원읍(44개소) 지역 용천수 조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마을을 찾아 주민들로부터 과거 용천수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마을 용천수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깃들었는지 직접 듣고 생생하게 기록했다. 또한, 과거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지만 현재는 이용하지 않거나 위치가 알려지지 않았던 용천수를 찾아내고자 현장을 누볐다.

공사는 '제주물 스토리북'을 도내외 공공기관, 연구기관, 도서관 등에 배포해 제주 용천수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가 하면, 용천수 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향후 제주도 서부 읍면지역을 비롯한 제주시 및 서귀포시 동지역으로 조사를 확대헤 제주도 전체 '제주물 스토리북'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개발공사는 국토교통부 연구과제인 국토교통기술지역특성화사업의 제주권 거점 센터로 지정돼 '제주지역 선진형 물관리 체계 구축'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제주물 스토리북'에 앞서 2018년 제주의 물 자원 연구를 집대성한 '화산섬 제주도의 지질과 지하수'를 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