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생명과학이 상장에 박차를 가한다. SCM생명과학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SCM생명과학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은 1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SCM생명과학은 지난 2~3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외로 악화됨에 따라 기업 가치 저평가를 우려해 기업공개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SCM생명과학은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임상 가속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8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 4000원부터 1만 7000원이다. SCM생명과학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30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임상시험, 생산시설 구축, 신기술 도입 및 해외 관계사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SCM생명과학은 6월 2일과 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일과 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6월 중순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SCM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 기반의 차세대 고순도 줄기세포치료제 및 ▲수지상세포 및 동종 CAR-CIK-CD19을 이용한 면역항암제 등 바이오 신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원천 기술인 층분리배양법(Subfractionation Culturing Method)은 기존 방식 대비 고순도ㆍ고효능 줄기세포를 분리 및 배양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핵심 기술이다. SCM생명과학은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을 진행 중인 타깃 질환은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급성 췌장염, 아토피피부염,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등이다. 이 기업은 척수 소뇌성 실조증 줄기세포치료제 기술도입 계약 및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향후 뇌신경계 질환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SCM생명과학은 지난해 2월 제넥신과의 미국 현지 합작법인 코이뮨(CoImmune, Inc.)을 설립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및 미국에 선진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제조시설을 확보했다.

코이뮨은 올해 1월 이탈리아의 차세대 CAR-T 개발 회사 포뮬라(Formula Pharmaceuticals, Inc.)를 인수합병하면서 면역항암제 플랫폼을 통합 및 강화했다. 코이뮨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전이성 신장암 치료제 ‘CMN-001’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CAR-CIK-CD19’이다.

CMN-001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임상 2b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는 엠디 앤더슨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매사추세츠 제네럴 병원, 폭스 체이스 암센터, 에모리 대학병원 등 미국 내 5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향후 국내 임상시험도 계획하고 있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CAR-CIK-CD19는 기존의 CAR-T 치료제가 갖는 높은 생산원가 및 부작용 등의 상업적 한계를 보완한 차세대 CAR-T 치료제다”면서 “이탈리아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마찬가지로 추후 미국 및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CM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및 패혈증을 비롯한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곧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SCM생명과학 관계자는 “임상 중인 동결형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의 전신성 염증 반응(SIRS, 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억제 기전을 통해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CM생명과학은 또 1형 당뇨병을 타깃으로 하는 유도만능 줄기세포치료제 ‘iPSC’, 신장 섬유화증 및 자궁벽 섬유화증 치료용 ‘셀 시트(Cell Sheet)’ 및 화상 및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용 ‘3차원 스페로이드(3D Spheroid)’ 등 조직공학을 이용한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기존의 핵심 연구개발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신성장을 이끌 전략적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해 세계적인 세포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면서 “난치성 질환 치료 분야의 혁신적 성과 창출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