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본궤도에 오른 청량리 역세권 개발이 올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높은 청약률로 완판된 주상복합 단지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분양을 추가로 앞둔 신규 단지에도 높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청량리 역세권의 ‘환골탈태’는 인접 재개발 지역의 부동산 가격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청량리 상승 이끈 ‘초고층 주상복합’


▲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공사현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지난해 분양된 청량리 재정비 촉진지구 3개 단지는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청량리 4구역을 개발한 5개동, 65층 규모의 ‘롯데캐슬 SKY-L65’는 지난해 7월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에서 14.42대 1을 기록했다. 3구역을 개발한 ‘청량리역 헤링턴 플레이스’는 평균 31.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동부청과 시장 구역 일대를 개발한 59층 규모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는 4.2대 1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에 의하면 해당 3개 단지의 일반공급 물량은 2358가구로 평균 경쟁률은 11.98대 1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보이지만 9억원 이상 주택 등의 비중을 고려하면 결코 낮지 않은 경쟁률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제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9억원을 초과하는 물량의 비중이 높고, 일반 분양 가구수가 많은 경우 경쟁률이 10대 1 이상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 그 정도면 상당히 높은 청약 경쟁률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 미주상가 B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공사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지난해 분양된 고층 주상복합 단지 등의 웃돈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주상복합 단지는 롯데캐슬 SKY-L65다. 청량리역 인근 중개업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전매 불가에도 불구하고 해당 단지의 일부 물건의 경우 억대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의 한 업자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일부 가구의 분양가는 10억원을 넘은 만큼 입주시기인 2023년 무렵에는 12억~13억원에 가까운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조합원 물건의 (구)36평형은 근 14억원에 가깝게도 거래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실수요 중심, 오피스텔 강세


청량리 역세권 개발 단지내 오피스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오피스텔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40.5대 1, 최고 경쟁률은 88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청량리 역에는 올해만 3개 단지에서 추가 오피스텔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에는 구 성바오로 병원 부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486실의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한다. 현대건설 역시 인근 청량리 미주상가 B동을 개발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20㎡~44㎡ 오피스텔 954실을 공급한다. 실제 공사 부지를 확인한 결과 동대문 세무서와 동대문 경찰서와 교통호재가 낀 청량리역과 근접해 있는 입지다.

▲ '힐스테이트 더퍼스트' 현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업계 관계자는 어려워진 아파트 청약에 대한 반대급부로 오피스텔 분양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청량리역 오피스텔 청약은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관계자는 “청량리역 더퍼스트의 오피스텔 분양가가 84㎡가 12억원 정도로 책정돼 있고, 주거시설인 만큼 전매 등도 어려워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의 수요가 많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재개발 지구, 청량리 개발에 문의 증가


▲ 제기4구역 재개발 내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청량리역 최인접 입지의 성공적인 개발로 인근 노후 주거 지역의 재개발 사업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청량리 인근에서 재개발 사업을 진행중인 사업지는 청량리 청량리 6·7·8구역, 제기 1·4·6구역 등 1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개발 과정이 가시화된 청량리 7구역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제기4구역 등에 대한 투자 문의가 몰리고 있다.

제기동 내 한 공인중개업자는 주택을 소유한 소유자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자는 “조합에서 이달 23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것 같다. 수의 계약 형식으로, 현대(건설)가 유력하다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업자는 “3.3㎡ 당 가격은 3000여만원 정도로 현대 등 대형 브랜드가 시공사로 선정되면 투자 수요도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제기4구역은 현재 1008세대 규모를 목표로 주택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제기4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청량리 7구역도 지난 2016년 선정된 롯데건설이 761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특히 지난달 27일 관리처분계획인가 처분을 받으면서 관련한 투자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인근의 업자는 “역에서도 매우 가깝고 입지는 상당히 괜찮은 곳이다. (구)22.5평형대가 7억원대 수준이다. 이전에는 되파는 물건 몇 개 있었지만 현재는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 팀장은 “청량리는 교통 등과 기존 인프라 등이 풍부한 지역이다. 도로망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노후 주택 등을 새로운 주거시설과 인프라로 바꾸는 곳이라 실수요는 물론이고 투자가치적으로 볼 때 미래가치는 충분한 곳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