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비수기 시즌 공실률이 높아진 특급호텔들이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꺼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됐고, 재택근무에 지친 고객들이 나오면서다. 이에 접근 문턱이 높았던 스위트룸을 패키지·프로모션 상품으로 내놓고 고객 맞기에 나선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올해 4~5월 비연휴기관과 비관광지 객실 예약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객 급감, 국내여행 감소로 대부분의 호텔 객실 예약률 지난해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밀레니엄 힐튼, 쉐라톤 서울 팔래스 등 다수의 특급호텔들이 '스위트룸' 패키지 또는 프로모션을 내걸고 고객 맞이에 나선다. 고급화 전략,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가에 제공하던 객실의 문턱을 낮추고, 떨어진 수익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남대문 스위트. 사진=힐튼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듀플렉스(복층) 스위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큰 스위트 객실(P스위트)를 패키지로 내놓는 것은 1983년 호텔 오픈 이래 최초다.

럭셔리  행수 메모(MEMO)의 증정용 샘플 향수를 제공하며,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캐딜락의 럭셔리 대형SUV XT6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가격은 파크힐 스위트(55평·99만원)▲비스타 스위트(65평·119만원) ▲남대문 스위트(116평·149만원) 등 3가지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도 스위트룸 할인, 또는 룸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제공한다.

여의도 메리어트는 오는 31일까지 주중 숙박 객실료를 5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정해진 기간 내 투숙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스위트룸도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도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000 패키지'에서 스위트룸 업그레이드를 받아볼 수 있다. 이 상품은 1박과 함께 ‘에이치가든’ 조식 2인이 제공된다. 추가 금액을 제공하면 스위트룸 또는 클럽룸으로 객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 메종 글래드 제주 '글래드 스위트룸'. 사진=메종 글래드

해외 여행길이 막힌 신혼여행객 잡기에 나서는 호텔도 있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메종 글래드 등 특급호텔들은 스위트룸을 패키지로 묶은 상품을 내놓거나 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나선다.

롯데리조트속초는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다음달 31일까지 판매한다. 이 패키지는 프리미어뷰 스위트룸 2박, 웰컴플라워, 샴페인 1병, 카페 플레이트 조식 2인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WE 호텔 제주 역시 신혼부부를 위한 ‘스윗&스윗 허니문 패키지’ 2종을 내놨다. 상위 상품인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스위트룸 2박, 웰빙 조식뷔페, 모히또 또는 디톡스 주스 2잔 1회, 프리미엄 와인 한 병과 치즈 플래터 객실 내 무료 제공 1회, 천연암반수 사우나, 로맨틱 플로팅, 로맨틱 케어 등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메종 글래드 ‘허니문 클라쓰’ 패키지도 스위트룸을 제공한다. 주니어 스위트 또는 글래드 스위트 1박이 가능하며,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한식, 전복죽 정식 중 1가지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푸조 차량을 렌트해주고, 객실 내 미니바에는 맥주, 삼다수, 흑돼지 육포 등이 비치된다. 2박 이상 투숙하면 로제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벨라’와 샴페인 잔이 제공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객이 감소했고, 이에 전반적인 호텔·리조트 업계의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라며 "질병 이슈로 단기간에 공실을 채울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객단가가 높은 스위트룸, 또는 부대시설 이용 문턱을 낮춰 고객 맞기에 나서는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