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두산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두산그룹의 자구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그룹의 상징인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IB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금액은 6000~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앞서 지난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4000억원의 자금을 빌린 탓에 차입금 상환, 보증금 등을 제외한 후 두산그룹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타워 매각이나 자구안과 관련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하 7층~지상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에 달하는 두산타워는 동대문의 랜드마크인 동시에, 그룹사의 상징이다. 1998년 준공 이후 20년 이상 본사로 사용돼왔지만 구조조정 여파를 피하지 못해 매각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설은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 마련 차원에서 비롯됐다. 두산은 채권단으로부터 2조4000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지원받았다. 이에 회사는 자산매각을 비롯해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그 결과 현재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을 포함함 여러 두산 계열사, 사업 부문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처분하면 가장 빠르게 유동 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며 “그룹사의 상징적인 두산타워를 매각할 경우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