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발병' 우려 속 유럽증시 약세

한국, 중국 등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부각

사우디 추가 감산에도 WTI 2.4%↓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주요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45%) 하락한 2만422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9포인트(0.01%) 상승한 2930.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02포인트(0.78%) 오른 9192.34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주 약 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이 1.6%, 마이크로소프트가 1.1%, 아마존이 1.2% 각각 상승했다. 아마존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가는 약 30% 폭등했다.

이날 시장은 각국 경제 재개 움직임과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관망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의 대다수 주가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영국 등도 봉쇄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

각국이 봉쇄를 완화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재유행을 촉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독일은 요양원 등에서 환자가 다시 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다. 지난주 양국 당국자들이 무역합의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내놨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73% 하락한 1만824.9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1% 내린 4490.22에 마감했다. 다만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6%의 강보합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 50지수는 0.84% 하락한 2883.75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달러(2.4%) 하락한 24.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82달러(2.65%) 내린 30.15달러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아람코의 6월 평균 산유량은 하루 749만2000배럴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사우디의 이번 추가 감산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급 붕괴 문제를 불식시키진 못했다.

리스태드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즈 마시우 선임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추가 감산이 석유 저장시설 부족 문제는 해결하겠지만, 시장의 수급 균형을 찾아줄 정도까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90달러(0.9%) 하락한 169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상승해 0.70%대로 올라섰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4bp 오른 0.185%에 호가됐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5bp 상승한 1.419%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7bp 오른 0.348%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100.1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