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대한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대한항공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정부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과 유상증자 추진 안건 등을 논의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최대 1조원 수준의 유상증자 추진을 검토해왔다. 아울러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면서 대한항공에 자구안 마련을 요구해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 2017년에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당시에도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면 최대주주 한진칼도 보유 지분율대로 참여하게 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 수준이면 한진칼은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한진칼도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별도의 자금조달 없이는 유상증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523억원이고,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하면 1892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이 지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을 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보통주 기준 29.96%) ▲㈜한진(23.62%) ▲진에어(60%)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제동레저(100%) 등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사회가 끝나면 구체적인 유상증자 규모와 시기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