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테크핀(IT 기반 금융서비스)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에 간편결제 사업을 영위하는 테크핀 기업과 온라인 결제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찍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경제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커머스, 인터넷 콘텐츠, 결제 사업 등 언택트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카카오, '언택트' 힘입어 실적‧주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20만7500원, 21만4500원으로 장 마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연 저점(3월19일 장중 12만7000원·13만5000원)대비 각각 63.4%, 58.9% 반등한 모습이다.
1분기 실적도 선방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4% 웃돌았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9% 늘었다. 마찬가지로 시장 컨센서스 736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가총액 순위도 올랐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35조5630억원으로 삼성전자 우선주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8조1540억원으로 30위에서 무려 18계단이나 올라 12위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개선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쇼핑과 페이 거래액 성장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네이버쇼핑의 신규 구매자는 급증하고 있고 50대 이상 네이버페이 결제자 수도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이는 언택트 문화 확산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실질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네이버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신규 수익모델 확장 모멘텀이 기대돼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로 역대 가장 높은 50%를 전망한다”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카카오톡 기반의 광고와 선물하기가 포함된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하면서 고성장세에 일조했다.
김소혜 연구원은 "본업(카카오톡) 매출 성장세와 함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 회수기가 시작됐다"며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익 개선 폭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며 실적 모멘텀과 기업가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에 대해 "효율성 높은 카카오톡 광고, 코로나 기간에 급격히 늘어난 커머스, 비대면 선두 주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테크핀 등 카카오를 둘러싼 주요 사업이 다시 날개를 달고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결제株, 언택트 확대 전망에 2분기도 기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17% 급성장한 36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결제업체들의 실적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NHN한국사이버결제와 KG모빌리언스 등 결제업체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0% 넘게 상승했다. KG이니시스와 KG모빌리언스는 각각 40%, 50% 증가한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KG이니시스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2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KG모빌리언스의 경우 무려 155% 성장한 12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제대행(PG)업체 올앳 합병 효과로 KG모빌리언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1분기 매장방문 감소로 부진했던 KFC코리아와 신용카드 PG부문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또한 올 2분기에도 2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기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거래금액 증가가 이어지면서 동사의 매출확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온‧오프라인 통합(Online to Offline‧O2O) 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만 한 점”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NHN한국사이버결제는 비대면 주문서비스 페이코오더 서비스(테이블 오더+픽업 오더+딜리버리 오더)를 2만5000개까지 가맹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페이코 오더를 비롯한 O2O 부문 사업이 공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어, 외형 성장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올해 예상실적 기준 30배에 거래되고 있으나 성장성이 돋보이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G모빌리언스는 연초 6120원이던 주가가 지난 6일 장중 9000원대로 올라서며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1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최근 신용카드 PG 및 식음료 부문인 KFC코리아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분기 실적 기대감도 계속되고 있다.
이정기 연구원은 "1분기 결제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14% 성장한데다 올앳 합병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KG모빌리언스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1242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54.9%, 54.8%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