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유럽에서 임상시험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1일 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올해 7월 유럽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논의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해외 영업 및 마케팅 등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일각에서 영국, 스페인 등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결정된 내용은 없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유럽 내 어떤 국가에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 능력을 검증해 최종 항체 후보군 38개를 선별하고,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인 세포주 개발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인체용 임상물질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실험용 쥐 대상 효력시험과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 대상 독성시험을 병행해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7월 국내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는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코로나19 환자의 보조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코로나19 환자의 염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 억제제’를 활용해 볼만 하다는 연구진 논평(comment)이 실린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다. 이는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TNF-α 억제제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