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암담해지는 가운데, LG이노텍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출 2조109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비결로는 기판소재사업의 호조세가 눈길을 끈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8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5G 통신칩에 사용되는 반도체 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RF-SiP(Radio Frequency- System in Package),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1등 제품 역할이 컸다. RF-SiP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칩,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을 메인기판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며 LG이노텍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후 지금까지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 출처=LG이노텍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도 마찬가지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인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 부품이며 역시 2009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세회로가 새겨진 차단막으로 패널에 빛을 쪼여 회로를 새기는데 사용되는 포토마스크도 2000년부터 최강자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LG이노텍은 나아가 선택과 집중에 따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판소재사업 효율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모바일용 HDI (High Density Interconnection 고밀도 인쇄회로 기판)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HDI 사업의 인력과 설비를 반도체 기판 사업으로 이관하며 성장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생산 혁신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R&D 등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LG이노텍은 국내 R&D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LG이노텍의 고무적인 성과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