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꿈꾸는 도시, 한지 먹 170×140㎝, 2003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한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이나 의식은 있게 마련이며 그 사조의 시대적 흐름에 동조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시대적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작가도 있기 마련이다.

▲ 달-꿈속에서, 한지 먹 채색 80×70㎝, 2003

강금복 작가 또한 그동안 전업작가협회 목포지역책임을 맡아 성실히 노력해 왔으며 그 와중에서도 꾸준히 작업에 매진하여 서울과 지역화단에서 몇 번의 개인전, 그룹전을 가진바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우리 화단의 시대적 흐름에 미루어 볼 때 전통 실경산수화풍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작품도 이제는 새로운 변화와 조형적 생명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 달-그리움, 한지 먹 140×70㎝, 2003

그런 이유로 이번 전시는 그의 향후 작업 행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띄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청담사상, 노장사상, 불교정신 등 전통의 동양 사상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부단히 자신을 연마하고 노력하여 또 하나의 개성 넘치는 현대 실경산수화풍으로 그의 세계를 전환시키고 있다.

강금복(한국화가 강금복,강금복 작가,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隱山 姜錦福)의 회화 세계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더 깊이 있고 회화감 넘치는 수묵의 경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장영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