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한 클럽 내부 사진.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밀폐·밀집·밀접 이른 바 '3밀(密)'의 조건을 갖춘 서울 이태원 클럽이 코로나19 슈퍼전파지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확진자만 전국에서 40명이 발생한데 이어, 접촉자도 1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2시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40명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내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번 이태원 클럽으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유흥시설을 대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밀폐나 다름없는 좁은 구역에서 대량의 인원이 집중된 클럽은 '3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슈퍼전파지로 최적의 장소다.

이 같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클럽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때도 인파가 몰렸다. 클럽 내부 사진에서도 대부분의 입장객들이 최소한의 개인 방호장비인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아 확산을 더욱 키웠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두고 '우려했던 부분이 터졌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클럽은 지난 대구에서 발생한 신천지 신도 집단감염과 달리 더욱 빠른 지역 확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서울 번화가 중심으로 형성된 클럽은 금~토요일 주말이 대목으로, 지역에서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로 돌아간 이후 2차, 3차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이태원 클럽에 다녀간 접촉자만 1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8시 30분 기준 종업원 73명, 방문자 1521명 등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전체 규모를 자료로 가지고 있으며, 역학조사에 필요한 숫자를 정밀하게 파악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용산에 소재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소재한 클럽 방문객을 잠재적인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을 두고 방역에 착수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의 유흥시설처럼 실내 밀폐·밀집시설인 경우에는 확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방역수칙 준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감염규모를 줄이고 억누르는 것은 물론 유사시에 확산속도를 늦추는 핵심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준욱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이번 사례발생과 관련해 코로나19 대응의 기본에 충실하게 또 지방자치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최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검사·격리 등 추적조사에 나서고 있다"라며 "이미 발생한 유행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조기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