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티맥스소프트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한편 추가 확진자까지 나왔으나 회사의 미온한 대처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티맥스소프트가 8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자사의 대응을 설명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회사측의 입장문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다. 특히 첫 확진자가 6일 확인됐음에도 7일 대다수 직원들의 출근을 통제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티맥스소프트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첫 확진자는 4월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개인 휴가로 회사에 근무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출근일이 증상 발현 3일 전이라 근무지가 역학 조사 대상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당사는 6일(첫 확진자 확인날) 오후 방역당국과 협의 하에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전체를 귀가시키고,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 출처=갈무리

나아가 “당일 방역당국 조사관이 근무지를 방문해 역학 조사를 진행했고, 1차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확인된 내근직원 44명을 대상으로 6일 당일 자가격리 및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어 8일 오전 1명 양성, 43명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회사는 2차 확진자 발생 확인 즉시 확진자의 근무지를 포함해 모든 사업장을 폐쇄조치하고 전체 임직원에 대해 무기한 재택근무조치를 취한 상태다. 다만 본사에는 10~20명 정도의 필수 대처 인력만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어 “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어 12명에 대한 추가 자가격리 및 코로나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임직원 대상의 코로나19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입장문이 나왔으나 아직 해명해야 할 것들은 남았다는 평가다.

우선 첫 확진자의 증상 발현은 지난 6일이며, 회사에 마지막으로 출근한 것은 4월 29일이다. 방역당국의 기준에 따르면 회사는 방역대상이 아니다. 이에 티맥스소프트는 “방역당국의 기준에 따라 확진을 받은 직원 동선에 회사는 들어가지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국과 상의한 후 방역을 실시하고 29일까지 첫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발현될 당시 소수의 직원(44명)을 대상으로만 방역정책을 제한적으로 펼쳤다는 일각의 비판이 설득력을 잃는 순간이다. 회사는 최소한 이 대목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후의 행보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혹시나 싶어 방역당국과 협의해 방역까지 한 상태’라면서, 회사는 남은 직원들에 대한 후속 보호조치를 적절히 하지 않았다. 실제로 6일 오후 조기 퇴근을 단행했으나 7일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출근한 것은, 근무지가 역학 조사 대상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선제적 조치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티맥스소프트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7일 직원들도 출근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티맥스소프트는 입장문에 이러한 내용은 빼고, 6일 44명 직원에 대한 조치와 8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 그리고 뒤늦게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는 점만 확인해줬다. 실제로 티맥스소프트는 8일이 되어서야 무제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한편 첫 확진자와, 8일 추가 확진자의 연결고리도 불분명하다는 말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첫 확진자는 4월 30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4월 29일까지 그와 밀접하게 접촉한 44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두고 추가 확진자의 감염 시기가 첫 확진자와 관련이 없거나, 혹은 상당히 오래됐을 것이라는 뒷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티맥스소프트는 “정확한 감염 상황은 방역당국을 통해 알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