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가격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이 1970년대 금 거래와 비슷한 인플레이션 헤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를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쏟아붓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7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가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존스 설립자는 현재 소유하고 있는 펀드 중 하나가 낮은 한자릿수 퍼센트로 비트코인 선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스 설립자는 비트코인을 두고 "1970년대의 금 거래와 유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 위축이 현실화되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비트코인이 새로운 헤지로 급부상했다.

존스 설립자는 "지난 2월 이후 전 세계에서 3조9000억달러의 돈이 발행됐다. 이는 전 세계 경제 생산규모의 6.6%에 해당한다"라며 "각국의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8일 SK증권은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가 과열 양상으로 보인 지난 2017년을 연상시킨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중국 DCEP를 필두로 한 디지털화폐 발행 가시화, 인플레이션 헤지, 풍부한 유동성 등을 꼽았다.

SK증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38.2%, 저점 대비 104.7% 올랐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특히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헤지"라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 위축을 우려한 각국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화폐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대훈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각국의 CBDC 발행에 대한 이슈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다"라며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과거 1970년대 금 가격 상승기처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의 매력이 부각되며 풍부한 유동성 유입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