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신의 선물’이라면서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염병학 전문가인 닐 슐러거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 센터와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병원 응급실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 조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삽관시술을 받거나 죽음에 이를 확률이 양쪽 집단에서 거의 같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811명에게 첫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600㎎을 2번 투약하고, 그 뒤 나흘 동안은 매일 400㎎씩 투약한 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하지 않은 대조군 565명과 비교하는 식으로 이번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과 사망 또는 삽관 시술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WSJ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에 대한 연구로는 가장 많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슐러거 교수와 다른 저자들은 “피실험자를 무작위로 나누지 않았으며 이들이 다른 약물을 포함한 복합적인 치료를 받았다며 연구 결과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좀 더 철저한 임상 시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