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생산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참석해 “올해 안에 긴급 대응이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후보를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훈 CTO는 “타겟 선정과 비임상 독성 실험 등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빠르게 임상 진입할 것”이라면서 “신속도 중요하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생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공동개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CTO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8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백신을 개발 중이며 올 가을이나 2021년 초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백신 개발은 기초 연구를 시작으로 비임상, 임상 1~3상, 허가, 허가 후 임상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백신이 개발되기까지는 대략 10년이 소요된다. 다만 패스트 트랙을 거치면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비임상 기간은 3~6개월, 임상 1~2단계를 3~6개월 내에 마칠 수 있다.

김 CTO는 “기간 단축 등을 위해 식약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와 원팀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CTO는 또 “백신은 R&D가 끝나도 적기에 많은 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안동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되면 생산, 공급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여러 기업이 백신 개발에 도전 중이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자체 기술과 플랫폼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이뤄낸 경험을 갖춘 기업은 드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했으며 본격적인 동물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후보물질 개발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자로 선정됐다.

최태원 SK 회장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개발 진행 경과를 세심히 살피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근무 중인 백신 개발담당 구성원들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의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 현황에 따르면 치료제분야는 기존약물의 적응증 확대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백신은 후보물질 3종이 올해 중으로 임상시험을 개시하고 2021년 하반기에는 백신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