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쌓아온 신약 연구·개발(R&D) 인프라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건기식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영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칫 부진할 수 있는 1분기 실적의 우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건기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추이 출처=대신증권

코로나19 특수에 제약사 건기식 사업 강화

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기식 업체 10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고령화로 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매출 증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제약사들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건기식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건기식 사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종근당건강이 건강기능식품 ‘락토핏’의 인기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출처=종근당건강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 종근당건강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락토핏’을 앞세워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락토핏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 올해 락토핏의 매출은 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락토핏의 인기에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도 상당한 수혜를 입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안산 신공장을 가동하며 원료 및 완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휴온스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프로바이오틱스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을 주원료로 개발한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출처=휴온스

휴온스는 휴온스내츄럴, 휴온스네이처 등 자회사를 통한 건기식 사업 호조로 성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의 합산 매출은 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이들 자회사는 지난달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비롯해 다이어트 제품 ‘이너셋 제로수秀', 항산화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2중 기능성 제품'이너셋 면역&비타민C 2000'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JW생활건강은 건기식 전문 쇼핑몰 ‘마이코드몰’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출처= JW생활건강

JW홀딩스의 자회사인 JW생활건강은 건기식 전문 쇼핑몰 ‘마이코드몰’을 새롭게 선보였다. 마이코드몰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또 제품의 기능별, 대상별, 성분별로 메뉴 카테고리를 구성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쉽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JW생활건강은 향후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3 등의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마이코드’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올해 ▲레모나의 마케팅 강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및 신규채널 확대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본격 진출 ▲바이오제네틱스와의 협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퀸덤점프를 노리고 있다. 출처=경남제약

경남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레모나의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BTS)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레모나는 BTS 효과로 올해 1분기에만 7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BTS와의 계약 기간을 고려했을 때 레모나의 매출은 45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또 경남제약은 올해 상반기 중 레모나의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레모나는 중국 온라인 시장뿐만 아니라 약국, 마트, H&B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혈액순환을 돕는 일반의약품 ‘써큐란’에 은행잎 추출물과 비타민 등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써큐란 알파’를 내놓았고 일동제약은 기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지큐랩 데일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개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홈쇼핑,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로 국내 건기식 업계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건기식 소비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