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포드 자동차의 신용 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포드의 등급은 이로써 투기등급인 정크로 떨어졌다.

피치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포드와 계열사 포드 크레디트의 장기 발행자등급(IDR)을 'BBB-'에서 'BB+'로 내린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중국 이외 대다수 글로벌 지역에서 포드 공장 폐쇄의 장기화에 따른 우려와 영업이 재개되면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포드가 더 취약한 글로벌 거시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등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번 장기 침체로 포드가 2021년 말까지 이전 등급에 맞는 재정 프로필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피치는 최근 선순위 무담보채권 발행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우려는 완화됐지만, 2023년에 상당한 만기 장벽에 직면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레버리지를 갖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피치는 올해 3월 마지막으로 포드에 대한 등급 평가 당시 포드의 북미 지역 영업이 한 달 간 완전히 셧다운 된 뒤 다음 달에 이전 예상 생산량의 절반을 회복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피치는 포드의 북미 사업장이 현재 폐쇄된 상태로 일러야 5월 중순에 재개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 대다수 사업장의 운영은 5월 4일로 끝난 주간에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시작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자사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대략 한 달 가량 더 셧다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전에는 셧다운이 종료되면 더 빠른 회복을 예상했다며 즉 생산이 올해 하반기에 대략 정상화돼 내년에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피치는 그러나 지금은 위기 이전 수준의 생산을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시기를 2022년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포드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북미 공장이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침체로 인해 포드의 신용 프로필이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포드의 영업이 몇 달 더 중단되거나 올해 하반기 판매량이 크게 둔화할 경우 포드의 신용등급에 추가로 부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피치는 팬데믹 이후 판매가 탄탄하고 회사가 지속해서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여준다면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