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설하식당 가는 길 옆으론 북한강이 흐른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앞에서 167번·56번 마을버스 등을 이용해 북한강로855번길 방면으로 5㎞ 가량 이동하면 남양주종합촬영소에 들어서는 길목을 만날 수 있다. 촬영소 쪽으로 좌회전한 뒤 문안산 능선을 향해 800m 가량 이동하면 왼편에 설하식당 간판이 보인다. 설하식당은 유동인구가 적은 한적한 배산임수 명당에 자리잡은 채 외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 음식 종류

천연재료를 사용한 양념갈비 메뉴 중심의 한식

▲ 출처= 네이버 지도 캡처

2. 위치 / 주소 / 영업시간 / 가격

주소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855번길 81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매주 목요일 휴무(목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수요일 휴무)

메뉴 및 가격 : 숯불돼지불고기 1만4000원, 숯불LA양념갈비 2만5000원, 매운돼지갈비찜 1만5000원, 묵은지 매운돼지갈비찜 1만7000원, 치즈 매운돼지갈비찜 1만8000원, 고기반고추장찌개 8000원, 고소한감자전 1만원, 들깨메밀전병 8000원, 시원한묵사발 7000원, 시원한김치말이국수 7000원, 둥글레누룽지탕 5000원, 주먹밥 5000원, 강황공기밥 1000원, 주류 및 음료

3. 상호명

상호명 설하식당은 사장인 이필용씨가 지었다. 조선시대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정살림 관련 책 ‘규합총서’에 기록된 단어 설하(雪下)를 차용했다. 설하는 ‘눈 오는 날 먹는 불고기’를 의미한다. 눈 내린 날 설하식당 안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다 문득 유리벽 바깥 풍경으로 눈 돌리면, 설산으로 변신한 문안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필용씨는 문안산 앞으로 북한강이 흐르는 점을 고려해 상호명에 ‘강물(河)’의 의미도 담았다고 한다.

4. 경영철학

이필용씨와 아내 이명숙씨는 ‘내 아이, 내 가족에게 주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겠다는 식당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 부부에게는 현재 일곱 살 외동딸이 있는데 태어날 때 허약했다고 한다. 부부는 아이를 건강히 키우기 위해 이유식을 만들 때부터 좋은 식재료를 골고루 사용해 조리하려 애썼고, 식당 메뉴를 개발하는데도 같은 정성을 들였다. 또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부부는 누리꾼과 손님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해보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조리와 고객 서비스에 임하고 있다.

▲ 매운돼지갈비찜과 기본 반찬.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주 메뉴

설하식당의 주요 메뉴는 ‘눈 내리는 날 먹는 고기’인 불고기와 양념 갈비다. 이 가운데 갈비 메뉴는 숯불LA양념갈비와 매운돼지갈비찜, 묵은지 매운돼지갈비찜, 치즈 매운돼지갈비찜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서울에서 식당을 30년 넘게 운영해온 이필용씨 어머니의 노하우와, 이필용씨 부부의 끊임없는 레시피 개선 노력이 메뉴에 모두 담겼다. 부부는 또 기존 메뉴에 대한 고객 호응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해산물을 재료로 활용한 갈비찜 메뉴의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노란 쌀알의 강황밥도 별미다. 부부는 인도에 오랜 기간 체류하던 한 지인으로부터 현지산 강황을 선물 받았다. 많은 양의 강황을 가족 구성원 셋이서 모두 소비하는 대신 손님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고객에게 흰쌀밥을 제공하다 노란 강황밥으로 바꿨는데,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입소문을 탔고 방송에 출연하는 기회도 얻었다.

6. 맛의 비결

부부가 메뉴 맛을 내는 비결은 조미료를 최대한 쓰지 않는 대신 좋은 땅에서 건강하게 자란 과일 같은 천연재료를 아낌없이 활용하는 점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철학이 좋은 맛을 구현하는 성과로도 이어진 셈이다.

부부는 메인 메뉴인 갈비의 경우 질 좋은 고기를 확보하는 동시에 음식의 핵심 맛을 구현하는 소스를 만드는데 공들이고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감, 배, 양파 등 재료를 나름의 비법으로 활용해 소스를 개발했다.

이명숙씨는 “육가공업체 대표나 자동차 동호회 회원 등, 까다로운 입맛을 지녔거나 여러 맛집을 찾아다녀본 사람들이 설하식당에서 식사한 뒤 호평했다”며 “내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려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숯불LA양념갈비와 기본 반찬.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식재료

설하식당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주요 공급처는 충남 예산군이다. 이명숙씨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곳이다. 부부는 1~3주에 한 번씩 직접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자차를 끌고 예산으로 내려가 부모님이 직접 무농약 재배한 농작물을 공수해온다. 쌀 같이 부모님이 직접 재배하지 않는 품목은 부모님과 같은 동네에서 지내는 이웃 농부들에게서 공급받는다. 갈비 메뉴에 들어가는 고기의 경우, 이명숙씨가 과거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육가공업계 도매업자로부터 1차 공급가에 떼어 온다.

부부는 아는 사람들로부터 출처나 성장 과정이 투명한 고품질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수하고 있다. 부부는 그간 사업, 방송활동 등을 통해 구축해온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좋은 식재료를 수급하고 있다.

8. 특별한 서비스

식당 손님이 SNS에 설하식당 방문 사실을 인증할 수 있는 사진을 ‘남양주맛집, 팔당맛집, 설하식당, 맛집추천’ 등 태그와 함께 게재해 직원에게 보여주면 즉석복권을 나눠준다. 음식 맛에 만족한 손님들은 복권에 당첨되는 즐거움도 얻기 위해 기꺼이 SNS에 글을 올린다고 한다.

9. 고객이 전하는 설하식당

지난 7일 오후 기준 현재 누리꾼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 인스타그램엔 33가지의 설하식당 관련 태그가 게재됐다. ‘설하식당’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000개를 넘었다. 설하식당이 지난 2018년 7월 개점한 이후 SNS 이벤트를 활발히 전개하기도 했지만, 좋은 음식 맛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다.

한 누리꾼은 “설하식당에서는 맛있는 음식들이 조리된 채 제공되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다”며 “북한강 근처 관광지에 들를 때면 설하식당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 설하식당의 안마당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