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장문. 출처=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남양유업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에 대한 비방글을 조직적으로 게시한 혐의와 관련해 실무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7일 해명했다. 회사 측은 여전히 홍원식 회장과는 무관하다는 일관적인 입장이지만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7일 자사의 홈페이지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킬로미터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자는 1년 가까이 경찰조사에 임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해당 건에 대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6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측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를 통해 경쟁 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는 내용의 비방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업체가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가 비방 게시물을 올렸고,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에 대금을 지급한 것도 확인했다.

비방글의 내용은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돼 아이에게 먹인 것이 후회된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등 상대 업체 제품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