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GS건설이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이하 PC, Precast-Concrete) 공법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PC공법은 기둥, 보, 벽체,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 공법이다. 

▲ 증산2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GS건설이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를 국내 최초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중인 모습 출처 = GS건설 제공

GS건설은 7일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의 정형구간(직사각형 구간)에만 적용되던 PC공법을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로 확대 적용하는 기술을 PC 생산회사인 아이에스동서와 함께 개발해 실제 시공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파트지하주차장 외벽을 100% PC공법만으로 시공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최근 건설근로자의 인건비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러 건설사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PC 적용 면적을 늘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 PC 적용은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는 PC 공법 특성상 지하주차장의 정형화된 구간에만 적용됐다.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는 거푸집 설치-철근 배근-콘크리트 타설-거푸집 해체 작업 순으로 이뤄지는 재래식 공법이 일반적이었다. 지하주차장 외부 벽체의 경우 정형화된 구간이 많지 않아 PC 공법 적용이 쉽지 않았다. 

GS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개발한 기술은 공장에서 2개층 단위로 제작된 벽체를 장비와 최소 인력으로 마치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이 간단하게 현장에서 조립이 가능해 재래식 공법의 단점 보완이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 측은 지하2개층 높이의 지하 외벽 55매를 제작해 약 127m의 구간에 시공했다. 앞으로 착공할 현장에 확대 적용한다. 이어 "지하 3개층 벽체에 적용하는 기술과 내진설계를 반영하는 기술 연구도 진행(법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기반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체에 PC 공법을 적용하는 기술도 연구할 것이다”며 “과거 PC 공법을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다양한 기술 연구 및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