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2월부터 취준생을 도운다는 의미로 시작한 컬럼을 약 2년반을 매주 1개씩 125개 과제를 이슈화하였다. 이제 오늘 글로 마감하려고 한다. 대기업 인사담당으로 15년, 중소기업에서 5년을 넘어 취업교육으로 15년여를 가르치며 쌓아온 경험과 관련된 공부를 기반으로 작성을 했다. 철저하게 이론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실제적인 경험과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풀어 내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과잉 정보와 자료들이 오히려 취준생을 위축시킬지는 않을지. 너무 많은 정보, TMI (Too Much Information)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의 마지막에 취업 관문을 한 방에 뚫은 사람을 소개할 것이다.

 

어느 취업전문가와의 대화 - 유효기간 평생인 리더십교육이다

잠시 앵글을 바꿔본다. 보름여 전에 한국에서 취업과 사람간의 매칭관련 IT분야 최고 기업의 대표를 만나 나눈 적이 있다.

“대학의 취업교육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제각기 가진 재능과 그 분야에 집중된 노력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그 대표님 의견의 요지였다. 그러면서 본인의 자녀들도 그렇게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조금 다르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한국의 경제규모 성장이나 글로벌 활약은 대단하고 뭘 해도 잘 할 것 같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하고 싶은 분야나 직업을 찾는 데 있어 어른들은 경험에서 나온 정보와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종선택은 본인 몫으로 남기며 생각하고 선택하게 해야 겠지요.

그리고, 취업교육은 실제로는 ‘리더십교육이자 훈련’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립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법을 가르치는 분야입니다. 이런 공부는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바른생활’과목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부터 그렇게 살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자녀들에게 형성되는 인성(人性)에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인사부문에서 30년 이상 일한 결론은 취업이나 사업이나 직업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종교의 영역에서도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을 찾고 취업도 그런 사람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취업과 리더십의 4대 기둥, ‘4발’ 전략

컬럼을 마무리하며 엑기스(精髓)이자 필살기를 남긴다. 발길과 발가락, 발랄, 발품 4가지이다.

(1) 발길 - 목표설정

제일 먼저 발끝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목표 즉, 발길이다.

직업과 사업 제품이 흘러 넘친다. 20-30년 전같이 사회가 단순할 때, 덜 복잡할 때는 혼자 잘난 모습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복잡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다 잘한다는 것이 불가능이다. 그러기에 먼저 목표를 정해야 한다. 지식과 정보의 속성이 꼬리를 물기에 목표중심으로 누적이 가능하다. 단기간에 남보다 월등한 입장에 설 수도 있다.

목표가 있어야 집중과 이완을 나눌 수 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에서도 무작정 바쁜 사람치고 뭐 하나 제대로 이루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대학에서 낭만이 사라졌다는 말에 동의가 되지 않는 이유는 제대로 된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우와좌왕 분주함보다 집중하는 느긋함이 중요하다. 직업, 취업목표설정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종류를 정하는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의 이름이 아니다. 한국에서만 찾는 것을 넘어 글로벌차원에서 목표를 찾자.

(2) 발가락 - 공부, 활동, 관심의 연계

이 컬럼의 26회차 글에서 소개한 글 ‘생활과 취업준비의 전략적 연계’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338711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와 제품 그리고 나와의 인연, 필연을 강조하는 것이다.

김동인의 1930년대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에서 모티브를 찾은 것이다. 내용은 주인공의 부인이 불륜이 의심되는 임신을 하고 출산까지 한 상황이다. 가족관계 최대의 위기에서 제대로 유지하는 방법은 새로 태어난 아기와 아빠와의 닮은 구석을 찾는 것이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비교하여 찾은 닮은 것이 가운데 발가락이다. 주인공의 절규가 소설 제목이 되었다.

내가 공부한 것 하나하나가 회사, 제품, 관심으로 이어져 있다는 필연을 찾아 연결시키는 것이다. 학교내 활동, 대외 활동, 관심분야에서 찾아 최대한 연계하여야 한다. 다양한 분야, 영역에서 찾는 것이 좋다. 그런 활동을 하는 곳을 대학(大學)이라고 한다.

(3) 발랄 - 밝고, 긍정적이며 활기있는 모습

무엇보다 밝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한다. 역설적이지만 그런만큼 밝은 상대를 좋아한다. 표정이나 걸음걸이에서, 목소리의 톤과 색깔에서, 주고 받는 악수와 단정함에서, 보여주는 생각이나 관점에서 무조건 밝아야 한다.

그런데, 말만으로는 안된다. 억지로 해서도 안된다. 상대에게 또다른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억지스럽고 불편하며 스트레스 치수가 오르더라도 평소에 훈련이 필요하다. 빠른 시간에 몸에 체질화해야 한다.

(4) 발품 - 현장과 경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발품을 팔아서 현장에 간다는 것만으로 최고의 차별화된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제품과 고객의 접점이 최고의 현장이다. 주기적으로 가서 눈여겨보며 메모해 보라. 소비자들의 발길,손길과 눈길이 머무는 곳을 찾아보자. 그러자면 목표(발길)가 정해져야 하며 나의 꿈과 연계(발가락)가 되는 요소를 찾아야 하고, 긍정적이고 밝으면(발랄) 상대의 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취업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한 말이다. “모든 생각은 걷는 발뒤꿈치에서 나온다” 살아보니 진리이다. 일본의 자기계발 권위자인 다카하시 마코토는 삶을 이루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4가지 요소로 머리로 생각하는 사고(思考), 마음이 끌리는 심고(心考), 손으로 정리하고 다듬는 수고(手考), 발로 뛰며 현장에 가보는 족고(足考)를 말하고 있다.

발끝이 향하는 발길에서 발을 딛는 발꿈치가 나의 꿈을 이루는 취업의 핵심이고 사람하고 관계를 맺어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리더십의 최고 덕목이다.

 

‘나는 해결사’, 한 방에 끝낸 취업

이 세상 모든 지혜의 압축은 ‘세상에 공짜없다’라고 현자(賢者)들은 말한다.

취업과 리더십의 압축은 ‘해결사의 노력’이다.

취업교과목으로 한 학기 겸임교수를 할 때의 일이다. “교수님! 행정학과라 공무원, 고시준비만 했습니다. 취업에 대해서는 1도 모르겠습니다.”라고 고백을 했다. 첫 수업에 과제를 주었다. 기숙사 근처의 가게에 가서 손님으로서 문제점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근처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다고 한다.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알바생이 중국어를 못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네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해결책을 두 가지만 찾아와라”고 했더니,

- ‘알바생으로 중국에서 온 유학생을 뽑아 쓴다’

- ‘판매대에 있는 POP형 안내문과 메뉴판에 중국어를 같이 써 둔다’

좋아 보였다.

그래서 이 내용으로 지원하고, 서류합격하고, 면접합격으로 이어져 한 방에 입사했다.

잘 아는 ‘베스킨 라빈스’라는 아이스크림 판매하는 회사였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회사였다. 알고보니 당시 이 대학교가 한국 대학교 중에서 중국유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라고 하였다.

그 내용을 알려줬더니 그 가게의 매출도 30% 이상 늘어났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기업은 돈벌어 줄 사람을 뽑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