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산업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K-방역·K-바이오, 비대면 산업 육성 등에 집중하는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및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이후 보건환경·경제활동·기업경영·사회가치·교역환경 등 5개 부문에 걸쳐 산업 질서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한 '8대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산업·기업 위기 대응반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5대 변화 부분을 살펴보면, 보건환경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본격화된다. 이에 각국은 방역시스템 보강과 백신·치료제 개발 착수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신흥국의 방역 취약성·불투명성이 드러나면서 공급망이 로컬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 측면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활동의 효용성이 확인돼, 산업 전반에서 비대면 홛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반적 수요둔화로 인한 실업 증가와 저유가 기조 장기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기업경영은 향후 다시 팬데믹이 닥칠 것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이 일상화되고 여유재고·인력 유지비용을 감수하는 등 효율중심주의 기업경영이 사양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사회가치는 개인과 효율 보다 상호 의존하는 사회 속에서 연대·공정·책임 등의 가치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교역환경은 경제의 지역블록화로 국가 간 무역장벽 부활 가능성이 있고,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 역할이 확대될 것을 전망됐다.

정부는 이런 변화에 맞춰 8대 산업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유턴 활성화, 핵심품목 관리, 밸류체인 핵심기업 유치 등에 주력한다. 더불어 투명하고 안전한 첨단제품 생산기지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감염병의 확산에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설비 재배치, 로봇과 인간이 함께하는 작업 방식 설계, 산업별·기업별 방식 표준화 등 산업 지능화를 진행한다.

K-방역과 K-바이오가 K팝에 이은 신 한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상품화할 방침이다.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활용해 글로벌 백신 생산의 중심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비대면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5세대(5G)통신, 디지털인프라,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교육 등 비대면 산업을 선점한다. 이에 온라인 유통, 에듀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등 관련 산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저유가에 대응해 에너지 소비 효율향상,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등 에너지 신산업 확산에 나선다. 저유가를 산업구조 혁신과 에너지전환의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철강·석유화학·정유 등 주력 산업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인다,

아울러 기업에서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현장의 투자애로를 직접 점검하고 주력산업의 과감한 사업재편을 촉진한다. 자동차‧철강 등 주력 산업의 사업재편과 신산업 분야 진출 활성화한다.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 협력을 통한 업종·기업 간 한국형 산업 연대와 상생협력 모범사례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교역환경에서는 방역 모범국의 위상을 활용해 보호무역 타파와 자유로운 인적·물적 교류와 관련된 글로벌 논의도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 필수인력 예외 입국 표준모델 선도, 무역·투자에 관한 추가적 장벽 설정 중단 등을 양자 및 다자협의체를 통해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성 장관은 "올 상반기 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비대면산업 육성, K방역·K-바이오 글로벌 진출, 산업·통상 글로벌 리더십 발휘를 위한 정책 등을 준비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질서 변화에 대한 종합적 전략인 '포스트 코로나 산업 전략'도 하반기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