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지수 상승세…소프트웨어 PER 50배 근접

언택트 영향…재택근무·온라인결제·예약업체 수혜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폭락했던 증시가 일부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얼어붙은 투심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 성장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제조업을 비롯한 많은 업종에서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실적주(株)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발발된 미중무역 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양적(매출)이든, 질적(이익)이든 성장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대해 접근하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한국거래소(KRX) 정보기술(IT) 섹터지수는 1070.86으로 전 거래일 대비 8.32포인트(0.78%) 상승했다. 이 지수는 폭락장이 이어졌던 지난 3월 19일을 기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KRX IT소프트웨어 주가수익비율(PER)도 3월 말을 기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3월 19일에는 37.75배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29일 기준 50배에 근접한 49.01배를 기록했다. KRX IT하드웨어 PER도 같은 기간 13.8배에 17.71배로 개선된 모습이다.

▲ KRX정보기술지수의 주가수익률(PER) 추이(3월4일~5월4일) 출처=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특히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의 활성화가 4차산업혁명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격 및 재택근무 관련 플랫폼, 전자기기 사업 영위하는 업체와 온라인 쇼핑 결제대행 업체, 메신저 운영 기업, 각종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등을 성장주(株)에 해당하는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성장주란 가치주(저평가 우량주)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재의 이익성장률이 높고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의미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성장주의 시대”라며 “투자자들이 저금리로 인해 고배당주를 찾을 것 같지만, 배당이 높은 기업들도 미래 실적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있어 IT를 주축으로 한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해외기업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부각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콘텐츠 제작능력이 돋보이는 스튜디오드래곤, 해외성장이 기대되는 엔씨소프트,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 병원 예약앱을 운영하는 유비케어, 웹툰시장 강자 디앤씨미디어 등이 언택트 확산세 속에서 사용자들이 점점 늘어나 실적도 함께 개선될 투자 유망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중국이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호재다.

▲ 5월 전략적 비중 확대 업종 출처=대신증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한 신(新)인프라투자, 신산업 투자 활성화, 언택트 문화로 인한 서버투자 확대 등이 2분기 이후 기대된다"며 "글로벌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투자가 IT분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6~2020년 데이터센터 수 연평균성장률(CAGR) 3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올해 말 데이터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은 1조위안(한화 약 17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도 IT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기존 4차 산업혁명 사이클 속에 정책·사회변화가 가세하며 차별적인 수요·이익모멘텀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은 IT,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