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미국에서 시작된지 2달여가 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 오래 있으면서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기는 하지만 덕택에 하늘과 바다가 맑아지는 의외의 반작용도 있다는 것에 감탄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범죄가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소식도 들렸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이와 반대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범죄 전체적으로는 감소를 했지만 살인과 건물침입절도, 차량절도 등의 범죄는 증가한 것이다.

특히나 총기를 이용한 범죄는 여러도시에서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의 경우 지난 4월 범죄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 28.5%나 감소해서 지난해의 7162건보다 현저히 낮은 5121건으로 나타났다.

강도 사건의 경우 전년 4월의 913건에서 26% 감소한 679건으로 나타났으며 폭행의 경우 지난해 1652건에서 32%감소한 1130건으로 집계됐다.

중절도는 지난해 3250건에서 무려 52%나 감소한 1566건 발생에 그쳤고 총기범죄도 지난해의 62건에 비해서 감소한 56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살인과 차량절도, 건물침입절도 같은 중범죄의 경우 지난해 동기간의 210건보다 무려 169%나 상승한 564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침입절도의 경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어있거나 근무하는 직원들의 숫자가 줄어든 회사건물이나 상점 등이 주요 목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사무실을 통해서 다른 사무실로 몰래 침입하거나 영업을 일시중단한 점포에서 고가기기등을 훔쳐내거나 인적이 뜸한 시간에 상점에 들어가 현금을 갖고 달아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일부 은행들도 강도 침입을 겪으면서 고객을 대면하는 서비스는 중단하고 모두 ATM기기로만 처리토록하는 점포도 늘어났다.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기업들과 상점들이 이제는 절도도 주의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뉴욕시의 경우 올해 4월 한달간 건물침입절도로 체포한 사례만 지난해의 361건보다 44%가 늘어난 520건이다.

증오범죄도 전반적으로는 감소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강조하고 중국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발언을 여러차례 하면서 동양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증가해서 하루에만 15명의 피해자가 발생된 11건의 증오범죄관련 용의자들이 체포되기도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차량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차된 차량의 유리를 부수고 내부의 귀중품이나 전자기기 등을 훔치는 차량관련 절도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총기구입과 소지가 쉽지않은 뉴욕과 달리 외부에서도 총기가 보이도록 소지가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는 총기살인이나 폭력 범죄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동안에 오히려 증가했다.

텍사스주 달라스의 경우 자택대피명령이 내려진 3월 24일부터 4월22일까지 한달간 강력범죄는 19% 감소했으나 총기가 사용된 범죄는 50%가 증가한 63건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보관소( 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총기로 인한 사망사건이 2000여건이 넘어서 지난 3년간 동기간과 비교해서 6%가 증가한 수치다.

달라스와 내쉬빌, 투손 지역은 재택대피명령이 내려지기 이전보다 총기로 인한 범죄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로 인한 사망사고는 자살이 가장 많은데 경찰과 총기폭력보관소에서 모두 자살을 제외한 총기로 인한 살인이나 폭력 사건을 집계했을 때 현저히 증가한 추세를 나타냈다.

자택대피명령으로 거리에 사람이 없고 감염우려로 인해 경찰들도 2인1조가 아니거나 드문드문 있어서 오히려 총기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에게는 목격자가 없는 기회가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학교를 가지 않고 직장을 가지 않는 등 다른곳에 시선이나 주의를 돌릴 일이 많지 않으면서 범죄가 더 쉽게 일어날 수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을 위해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청 자금대출 등을 빙자한 사기범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