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혜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결과로, 전년과 전분기와 비교해 모두 적자전환한 수치다.

앞서 시장 조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10조6152억원, 영업손실은 1조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컨센서스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1조6144억원(-12.6%),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대비 매출도 6255억원(-5.3%), 영업이익은 1조8977억원 줄어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시장상황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제품 수요부진, 유가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가 9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이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어들어 8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580억원 감소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