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최근까지 국내외에 등록한 스팀 특허가 1000건을 넘긴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비롯해 건조기,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스팀 기술을 적용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독일 만하임(Mannheim)지방법원에 터키 가전업체 아르첼릭(Arcelik)의 자회사인 베코(Beko)를 상대로 세탁기에 사용하는 스팀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강력한 스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가전의 패러다임을 세우는 상황에서, 자사의 핵심 자산인 스팀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키우려는 행보로 보인다.

사실 스팀 기술은 최근 가전업계의 중요한 트렌드로 봐도 무방하다. 이런 가운데 위생, 건강, 편리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LG전자의 차별화된 스팀 기술이 가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당장 LG전자는 2005년 출시한 세탁기에 스팀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미세한 스팀을 분사해 세탁력을 높이고 의류 냄새, 세균 등을 제거한다. LG전자의 스팀 세탁 기술은 이듬해인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생활가전에 차별화된 스팀 기술 적용을 확대해왔다. 2008년에는 스팀 기능을 추가해 찜요리까지 할 수 있는 디오스 광파오븐을, 2011년에는 스팀을 이용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한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했다. 지난해 스팀 식기세척기를 선보인 데 이어 올 3월에는 국내에 판매하는 건조기 가운데 처음으로 스팀을 적용했다. 최근에 속속 선보이고 있는 트루스팀은 물을 100도(℃)로 끓여 스팀을 발생시켜 탁월한 탈취와 살균은 물론 의류의 주름 완화, 세탁력 향상 등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표적인 스팀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의 경우 올 들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2월 한 달 기준 LG 트롬 스타일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 번에 최대 6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약 50% 증가하며 스팀 가전의 성장을 견인했다. 

▲ 출처=LG전자

스타일러는 트루스팀으로 옷의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하고 옷에 밴 냄새와 집먼지 진드기 등을 없애며 작년 3월 출시한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은 대폭 향상된 세척력과 위생 관리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식기세척기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생산능력은 1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LG전자는 지난 3월 초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