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글로벌 경제가 바닥에 도달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경기 지표가 개선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얀 핫지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은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연간 U자형으로 회복하며, 분기로는 이보다 급격한 V자형 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 활동이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활성화한 상황과 맞물려 서구권도 코로나19를 통제해 경제를 재가동하게 되면 하반기 경제 활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어 "기업과 가정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 환경의 인구 밀도를 낮게 유지하는 등 환경을 통해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다양한 방법을 익혔다"며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GDP가 다시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가 올해 1월 약 16% 감소하며 이번 분기에는 32% 위축되나, 3분기에는 16%, 4분기에는 13% 성장한다고 관측했다. 

체탄 아야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2월 저점에 도달했으며, 미국과 유럽도 4월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지표들이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소비자의 심리가 개선되고 가계 지출도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하면 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위험은 계속돼 경기 반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월 경제 재가동을 앞두고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포메로이 HSBC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급격히 전환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장 복귀와 쇼핑에 대한 불안이 여전해 소비가 회복하는 속도는 느릴 것이다"면서 "경제 재개로 인해 감염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