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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국 CDC “한달 뒤 신규 확진자 8배 증가 예상”백악관이 인용 사망자 추계모델서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전망
▲ 미국 의료진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시 한달 뒤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미국 보건 당국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으로 사실상 전면 봉쇄됐던 미국의 경제 활동을 조기에 재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섣부른 ‘물리적 거리두기’ 완화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분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추계치가 불과 2주 만에 5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부보고서에서 이달 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20만명씩 나오고, 사망자도 하루 3000명씩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까지 하루 2만 5000명 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달 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8배 가량 늘어나고, 1750명선인 하루 사망자도 2배 늘어날 수 있다고 풀이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부담이 가증되고 있는 카운티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5대호 주변, 캘리포니아 남부, 그리고 미국 남동부와 북동부 지역을 지목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19장 분량의 이 보고서는 작성 날짜가 명시돼 있지 않았고 일부 공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최종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카운티별 코로나19 상황을 담은 지도가 포함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브리핑에서 자주 인용했던 미국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도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를 과거 내놓았던 에측보다 2배 가량 높인 새로운 추계를 발표했다.

IHME 모델은 지난달 17일 발표한 추계 모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월 4일 6만 308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새로 갱신한 모델에선 13만4475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IHME는 사망자 추계 개정 배경에 대해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이동이 증가하고 있고 오는 11일 31개 주에서 물리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면서 “사람들의 접촉 증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촉진시킨다”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시스템과학엔지니어링센터(CSSE)는 이날 오후 6시 30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를 6만 8689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CDC 보고서에 대해 백악관은 부처 간 분석을 거친 공식 문서가 아니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자료도 아니고, 코로나19 TF에 보고된 자료가 아니며 관계기관 간 분석을 거친 자료도 아니다”라면서 “이 데이터는 TF 차원의 어떤 분석모델이나 TF가 분석한 어떤 데이터도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디어 대변인은 이어 “미국을 다시 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계적 가이드라인은 연방정부 내 최고 보건ㆍ감염병 전문가들의 동의를 거친 과학적인 접근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이 모델의 가정들이 불명확하고, 따라서 추계도 불분명하지만 우리는 경제를 재개하면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타운홀 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7만 5000, 8만명부터 10만명 사이에 이를 것”이라면서 “매우 끔찍한 일이다. 이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더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말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추계가 계속 늘어났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6만 5000명이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8만~9만명이라고 말한다”면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더 많이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옳은 일을 했고, 나는 정말 우리가 15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정리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추계치가 불과 2주 사이 5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미국 내 사망자 규모가 5만 5000~6만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고, 17일에는 6만~6만5000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달 27일에는 6만~7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고, 29일에는 6만~6만5000명, 7만명을 언급했다. 그는 이달 1일엔 “바라건대 10만명 이하가 될 것”이라면서 “끔찍한 숫자”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7만5000명, 8만명, 10만명 사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20.05.05  2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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