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개월 만에 올해 주요 사망원인 질환으로 꼽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발병 현황 집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로 보고된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24만 7000여명이다.

올해 1월 9일 첫 사망자가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보고된 후 4개월 만에 누적 사망자 수가 25만명에 육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인명피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신종인플루엔자(H1N1)의 사망자 보고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의 ‘세계 질병 부담’ 보고서를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 기준으로 당뇨병으로 숨진 환자는 1주일에 약 2만명이며, 자동차 사고는 그보다 많은 2만 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폐암과 기도암으로는 주마다 3만 6000명, 폐렴과 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으로 매주 4만 9000명이 숨졌다.

지난달 특정 시점에 연속 7일간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총 5만명이 넘었다.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유방암, 말라리아, 파킨슨병을 넘어섰다. 주당 사망자 수는 다소 줄어 4만명을 밑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을 기준으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돼 더는 사망자가 안 나온다고 가정하더라도 코로나19는 올해 주요 사망원인 질환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인명피해조차 대부분 국가에서 병원 내 사망자와 분자 진단을 통해 코로나19로 확진된 환자에 국한된 것이어서 실제 코로나19 인명피해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것이 각국 통계기관의 사망자 보고 자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됐다.

감염자 외에 다른 질환에 미칠 간접 피해의 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탓에 각종 질환의 선별검사가 중단, 진단이 미뤄지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로 사회 전반에 걸쳐 정신과적 문제도 키우고 있다. 술이나 총기 판매량 증가가 이를 방증하는 지표로 간주된다.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건강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도 있다”면서 “외출제한령으로 외부활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도로 사고는 여덟번째 사망원인에 해당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대기가 맑아지며 천식 같은 오염과 관련이 있는 질환의 피해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