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감원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 현지법인은 18억2400만달러(약 2125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전년 대비 48.5%(5억9600만달러)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홍콩과 베트남 등 12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6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현지법인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며 "상무국에 일반 자문회사로 등록해 영업이 제한돼 적자를 봤다"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난 2017년 이후 증가 추세다. 지난 2017년 4800만달러였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2억2800만달러, 2019년 18억2400만달러로 증가했다.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전체 당기순이익의 83.7%를 차지했다.

증권회사별로 진출지역과 영업형태 등이 차별화돼 있어 리스크 요인수준은 상이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5847억달러(67조70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18.1%(8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해외 진출 증권회사 13개사의 자산총계 359조7000억원의 18.8% 수준에 해당한다.

같은 기준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58억2000만달러(6조7000억원)로 전년 말 대비 23.0%(1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해외진출 증권회사 13개사의 자기자본 42조1000억원의 15.9%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외 금융시장의 가변성으로 인해 향후 영업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상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14개 증권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개국에 진출해 6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중 현지법은은 52개, 사무소는 1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