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금융투자업계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에 저점 매수를 노린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해외 증시로 많이 넘어갔다. 채권 상황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더이상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해외 채권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해외 채권은 주로 달러로 발행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반대의 상황일 때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출처=삼성증권
이자수익·매매차익·환차익 일석삼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채권에 대한 이자 수익이 있다. 이 이자는 외화 표시 채권의 경우 외화로 지급된다. 채권의 발행처에 따라 신용도가 달라 금리는 다르지만, 국채를 예로 들었을 때 보통 선진국 국채 대비 신흥국 국채의 금리가 높다.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 매매 차익도 얻을 수 있다. 채권은 만기 때까지 보유해야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고, 중도 해지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만기 전에 매각을 하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데, 만일 채권의 가격이 상승했다면 채권 매매 차익을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때 얻는 채권 매매 차익에 대해 국내 채권처럼 양도소득세가 적용되지 않아 유리한 부분이 있다.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볼 때,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의 가치는 환율 상승분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해당 채권의 이자 역시 달러로 지급되니 그 효과는 배가 된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 역시 과세되지 않으니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해볼만하다.

즉 채권 발행 통화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이자수익, 매매 차익, 환차익 등 일석삼조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이에 해외 채권 투자를 고려중인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은 미국 우량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해외 채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우량 회사채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의 경우는 "브라질 등 신흥국의 환율이 매우 큰 약세라 투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장기로 투자할 생각이라면 신흥국의 국채 환율이 25% 내외로 빠져서 가격 매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그는 "투자 금액을 3~4회에 걸쳐 나눠 매수하는 등의 분할 매수 방법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는 향후 실물 경기 침체 시에 한국 투자자의 경우 환율급상승, 원화 가치 하락 등 환율 변동 리스크 방지 차원에서 투자할 수 있다고 신 부센터장은 귀띔했다.

강승원 팀장의 경우는 "미국 국채 ETF의 경우 사실 수익이 별로 없다"며 "국채보단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출처=삼성증권
'매매차익·환차익 과세 X' VS '이자소득세 O'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를 시도할 때는 주의할 점들이 있다. 일부 국가의 경우 정치적인 변수 등이 해외 채권의 가격 형성 또는 신용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금과 표면이율 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은 브라질 국채마저도 헤알화의 가치 하락 등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브라질 국채의 경우 양국 간의 조세협약에 따라 비과세가 적용된다.

또 채권 매매 차익과 환차익은 과세되지 않지만 해외 채권의 이자는 국제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원천징수세율이 국내 원천징수율 14% 보다 적은 경우에는 추가로 원천징수된다.

즉 이자 소득의 경우 해당 국가와의 조세 조약에 따라 원천징수되며, 우리나라 원천징수세율인 14%와의 차이만큼 추가로 과세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 채권을 통해 이자를 얻을 경우 미국과의 조세조약에 따라 이율 12%가 미국에서 원천징수되고, 그 차이인 2%는 한국에서 원천징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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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사가 발행하는 '해외 발행 채권'

아울러 해외 채권 투자의 경우 국내 회사에서 발행하는 해외 발행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채권은 외국의 국가 또는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 또는 공기업, 기업 등에서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이를 해외 발행 채권이라 부른다.

해외 발행 채권은 금리가 높은 편이며, 만기 구조가 다양해 투자자가 선호하는 잔존만기의 채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증권사의 해외 채권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신동일 부센터장은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확대와 채권 매입 조치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 시점을 관망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 채권을 더 발행한다면 기존 채권 투자자는 유리해진다"며 "앞으로 국채 발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조금씩 분할 매수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