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와 페인팅의 원과 곡선 그리고 직선을 아우르는 융합세계를 통해 원초적인 동양적 생명성(oriental life)의 웅숭깊은 미적감흥을 전하는 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 ‘Sonido(소니도)’개인전이 6월3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길, 갤러리 이즈(gallery is)에서 열린다.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노자(老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떠올리듯 잘 되는 일은 쉽게 되듯이 막히면 돌아가고 가능하면 어렵지 않게 풀어가는 심상의 선율이 명상적 뉘앙스를 품은 채 곡선의 운율로 연결되어있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식물뿌리의 다방면성으로 뻗어가는 리좀(rhizome)적 생성을 떠올리게 하는 유동적이며 유연한 열린 공간의 거대한 우주론을 회화와 섬유미술의 접목에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김성혜 작가(서양화가 김성혜, Painting & Fabric Artist KIM SUNG HYE)는 “삶의 경계가 없음이 내 작품의 지향점이다. 우연하게 먹(墨)을 만나 면사(綿絲), 마사(麻絲)를 먹물에 반나절 침수해 보니 제법 느낌 좋은 그라데이션(gradation)으로 염색 되어 있었다. 그런 우연성까지 모이게 되어 물 흐르듯 풀어져 나갔다.”라고 전했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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