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국내 수출 중소 중견기업의 약 60%가 부정적 영향을 체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수출이 증가되거나 성장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밝혀 눈길을 끈다.

산업연구원이 3일 발표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분석 및 지원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 중소 중견기업의 60%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체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케팅 행사나 계약 취소 및 연기가 벌어지며 수출 전선에 경고들이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은 65.8%, 중견기업은 63.6%가 코로나19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으며 이와 관련해 수출 계약에 지장이 있다고 답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국내 수출 중소 중견기업의 54.8%가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이들은 1분기보다 2분기 수출 전선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봤다.

한편 국내 수출 중소 중견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체 수출 전선에는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에 따라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2012년 1월 이후 8년 2개월 동안 이어지던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멈췄으며 수출액으로는 2016년 2월 359억3천만달러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소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수출은 2월에 14개월 연속 수출 부진의 고리를 끊었고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비교적 선방했지만, 3월 중순 이후 발생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강력한 록다운(봉쇄령)과 공장 셧다운(일시적 가동정지)으로 4월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