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오마하의 현인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 49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CNBC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를 마비시킨 가운데 가치투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해 글로벌 투자업계를 매료시켰던 버크셔 해서웨이도 크게 주춤하는 분위기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 오른 5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투자 부문에서 상당한 수준의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순손실은 545억2000만달러에 이르는 투자 손실에서 주로 비롯됐으며 보험 분야에서는 선방했으나, 역시 주력인 투자가 탄력을 받지 못하며 최악의 실적을 받아들게 됐다.

분기 497억달러의 순손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거둔 최악의 성적표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사업 대부분이 전염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매출은 4월에 상당히 둔화됐다"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악몽’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위적 경제 타격이 원인이다. 특히 항공업의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4월 약 65억달러의 주식을 처분했으며, 이는 대부분 항공사 주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워런 버핏 회장은 “항공사 주식을 산 것은 실수”라면서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의 경영방식과 상관없이, 근본적인 방식으로 항공산업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미국의 힘을 믿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강조했다. 그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아무것도 미국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와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확신했다.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