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엉터리로 이뤄진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2일 교도통신은 요코하마시에 소재한 민간 검사업체인 ‘보건과학연구소’가 지난달 28일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총 38건의 판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판정이 내려진 검체는 도쿄도와 가나가와·시즈오카현 등 3개 광역단체에서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모두 음성임에도 판정 결과가 양성으로 통보됐다.

요코하마시 당국은 드라이브 스루(차량 탑승) 방식의 검사를 위탁받은 이 업체가 지난달 28일 검체 5건의 판정 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번복한 것을 계기로 현장 조사를 벌여 33건의 오판정 사례를 추가 확인했다.

해당 업체는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지침에 따른 절차를 지켜 검사했다며 검체 채취에서 개봉까지의 과정에서 용기 등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요코하마시 당국은 이 업체가 시약을 준비하고 검체에 혼합하는 일을 한 명의 담당자가 맡도록 해 오염 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요코하마시는 앞으로 이 업체에 코로나19 검사 업무를 맡기지 않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매일 공개하는 해당 지자체가 양성으로 잘못된 판정이 내려졌던 사람들을 확진자 통계에 넣어 발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아이치현 위생연구소는 지난달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24명을 양성 판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치현은 당시 PCR 검사 이전 처리 단계에서 양성환자 검체의 일부가 음성 대상자의 검체에 비산(飛散)해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